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 말에 해병대 장교로 전역한 사람입니다.
막상 전역할 때가 되니 진로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처음에는 일반 기업으로의 취업도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동안의 군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자로서 일할 수 있는 군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고 전역한 시점부터 약 4개월동안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ㅇ 국어 : 천의무봉 정원상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손을 놓았던 국어의 기초를 다지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문법의 경우 고교시절 이후 10년이상 손을 놓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야 했고, 인강 내용을 노트정리하여 틈틈히 암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문법의 갈피가 잡힐 때쯤에는 500제 문제집과 공무원 기출 문제를 풀면서 실제 문법문제를 반복숙달하였고 문학과 비문학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군무원 시험문제가 워낙 지엽적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계시겠지만 결국은 공부의 양과 깊이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준비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ㅇ 국사 : 심태섭 교수님의 심한국사.. 정말 즐거웠던 국사 공부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국사에 대한 관심이 많긴 했지만 공무원 국사시험을 준비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80강에 달하는 강의를 빠른 시일내에 소화하기 위해서 동영상이 아닌 mp3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들으면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밑줄을 처가며 따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사 역시 별도로 저만의 핵심노트를 작성하려 각 시대별로 정리해서 시험 한달 전에는 좋은 피드백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별책으로 온 종합모의고사를 닳을 때까지 거의 외우다시피 반복해서 보았고 각 문제별로 왜 그것이 오답인지 제 스스로 해설을 기입해가면서 보다보니 많은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실제 시험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한국사능력검정 1급은 그냥 거저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ㅇ 전자공학 / 통신공학 : 저의 대학전공을 살려 최종적으로 통신직렬을 택했지만 무심한 세월 덕에 어느 누구보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최홍주 교수님의 강의를 기초로 들으면서 판서 내용을 일일이 책에다 필기하고 또 저 혼자 복습을 하면서 별도 핵심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기본 개념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수시로 핵심노트를 보면서 기초를 다져갔고 교재에 수록된 기출예상문제들을 이상없이 소화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군무원 전공 시험의 경우 난해하게도 기출이나 예상문제가 거의 전무하여 대부분 수험생들이 많이 해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중에 한 명이었고 개념만 알면 문제는 어떻게든 풀 수 있을거라는 고집으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더 팁을 드리자면 문제 수준이 기사 문제집에 출제된 정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초를 닦은 뒤에는 기사 문제집을 구매하여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해 해병대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통신 직렬 컷라인이 낮아서 시험 자체를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이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전공 시험이 난해하게 출제가 되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험 치는 중간중간 당황하게 만들게 되고 결국은 제 시간 내에 풀지 못하고 찍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상당히 당황하고 문제를 다 못 풀었지만 운이 좋았는지 막상 결과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득할 수 있었습니다;; 어째든 기본을 기초로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시길 강추핮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통신공학은 통신이론에서 거의 다 나왔습니다.
(무선공학개론, 유선공학개론 문제는 없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ㅇ 면접 : 해병대 장교 출신이라고 무조건 해병대 군무원으로 다시 회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면접 준비 또한 빡세게 했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지역 주변 면접 스터디를 찾아서 노하우 공유 및 모의면접을 실시하였고 연습한 것들을 토대로 집에 혼자 거울을 보며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반복숙달하였습니다. 필기점수가 의외로 잘 나와서 육해공 어디를 지원해도 1차 합격은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타 공무원 면접과는 상이하게 군무원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절대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필기점수 1등도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과반수 이상 미흡을 부여한다면 불합격합니다. 군 출신 우대 또한 옛말이라고 하니 참고바랍니다.)
막상 면접날에는 준비한 질문들에 비해 10%도 안나왔지만 준비한만큼 자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스터디를 하면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 그리고 필기 합격 후 에듀피디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축하 인사와 함께 면접 강의를 무료로 열어 주셨습니다. 이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정원상 교수님을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ㅇ 맺는 말 : 약 4개월의 수험기간을 거치면서 정말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무 외로웠습니다. 저는 6년간 장교로 복무하면서 많은 동료들과 함께 했었는데 그들과 다시 재회하여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 기간을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군들 중에 왜하필 힘든 해병대를 택했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뜻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지원하였습니다.
처음 필기합격을 하고 에듀피디 선생님께서 필합수기를 부탁하셨지만 최종합격에 대한 조바심이 나서 미처 쓰지 못하고 최합 이후인 지금에야 이렇게 끄적일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과 그리고 감히 조언해드리고 싶은 말들도 많지만 이정도로 끝내고 지금도 열심히 불태우시는 분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