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고 바로 글 남기려고 했는데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ㅜ
저는 경기도 오산에 살고 있는, 33살 직장인입니다.

원래 처음부터 공무원 준비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원치 않는 일을 6년째 하고 있다보니까... 사실 돈은 벌지만
크게 보람도 없고, 이직을 하자니 그것도 어렵고, 그래서 좀 더 나이먹기 전에
정말 마지막으로 공무원 준비 했는데, 운인지 정말 기적인지
한 번에 합격한게 참... 하늘의 도움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기적이라고 했을만큼
사실, 합격자 발표 나고도 또 지금도 아직 얼떨떨합니다.ㅎㅎ 물론 기쁘구요!

학교 다니면서 공부 제일 잘했던 게 14등? 15등 그 정도밖에 못했습니다.
자존심은 높은데, 실력은 없고, 그냥 좀 열등생 같은 학생이었고
남들처럼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해서 돈 버는게 인생의 당연한 공식처럼
생각돼서리... 저도 돈 벌고 그러면 결혼도 하고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 하면서 삶의 만족도가 점점 낮아지고...
부모님께 용돈은 꼬박꼬박 드렸지만, 문제는 제가 하는 일이 재미없었습니다.

꼭 뭐 원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저는 아침에 출근할때면 진짜 심하게 표현해서 지옥에 가는 것처럼 가기 싫어서
우울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제 나이가 적지 않은 삼십대라서
공무원 준비 2년 해보고 안되면, 그때는 친구랑 사업이라도 해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그 말이 저에게 적용될지 몰랐습니다.
저는 합격했기 때문에 잘됐다, 이게 아니라 제가 간절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어느 정도로 했냐면 초,중,고,대학교 다 합쳐도 이만큼 공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돈도 벌고 있고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원하셨지만,
일도 원치 않은 일을 해서 행복하지 않은 제가 결혼은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무원 준비 해보고 안되면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고 하얀 거짓말을 했습니다...ㅎㅎ

일단 서론이 좀 길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제가 글을 못써서... 좀 양해해주시구요)
회사가 출근이 8시까지여서 저는 남들보다 퇴근을 좀 더 빨리했습니다. 5시반, 6시면 집에 도착해서
한달에 딱 2번 결석하고 한달동안 하루에 6시간씩 강의를 먼저 들었습니다. 샘플강의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교수님들이 시험에 자주 나온다 하는 부분만 보고, 어차피 저는 공부도 잘 못해서 교수님 의지해서
처음에 공부를 했는데 좀 피곤했던지 한달 하니까 입술이 물집이 잡혀서, 참 내가... 공부를 하고 있구나 웃었습니다ㅋ

그리고, 내가 잘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때는 합격수기에 들어와서 글을 많이 봤습니다.
근데, 저처럼 공부 못하는 사람의 수기를 읽을땐 아무래도 좀 더 와닿아서 자세히 봤고,
그분들의 공부방법을 따라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분량을 할 자신은 없고
이론서+문제집+기출해설특강+강의노트 이걸 집중적으로 봤는데, 담당 과장님과 약속한 게 결석은
하지 말자, 내가 심지어 떨어진다해도 후회는 없어야 된다 그런 마음이라서 야근을 한 날에도 강의는
한 개라도 듣고 잤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그 좋아하던 술도 끊고 정말 합격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은
지금 조금만 참자, 이렇게 계속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도 물론 친구들이 다들 결혼해서
연락도 잘 못하고 살긴 했지만ㅋㅋ 카톡도 잘 안하고 전화도 퇴근 이후에는 무음으로 해놓고 그랬습니다.

일단 그래서 저는 6개월은 담당과장님이 시키는 대로 강의 듣고 저녁엔 복습하고 아침에 출근할때
영단어집 보면서 특히 어휘집을 많이 보면서 눈에 익히는 연습을 계속 했습니다. 그랬더니 3~4개월 하니까
효과가 좀 나타나서 자주 보는 단어는 스펠링도 외워지고 문법도 좀 이해를 했는데 독해가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교수님한테 일대일게시판에 질문도 자주 남기고 했는데, 영어는 확실히 제가 잘 못해서 그런지
그냥 70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암기를 열심히 하자고 생각해서 국어랑 한국사는 매일매일 봤습니다.

국제법개론은 이상구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부분 따라서 2회독 하였고, 사회는 고딩때 배운게 생각나서
한 번만 들었습니다. 무조건 공통과목이 중요하다고 해서 국어랑 한국사에 거의 올인을 하였는데,
제 인생 최고 점수가 나왔습니다. 국어 90점, 한국사 85점... 진짜 저희 부모님이 니 점수 맞냐고 물어보셨습니다.ㅋㅋ
그리고 영어는 75점을 받았는데, 이형균 선생님이 주신 이나영 교재랑, 기초특강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다른 분들 보니까 특강 얘기도 많던데, 저는 그냥 기본이라도 잘하자 하는 주위라 영어만 특강으로 했습니다..

아무튼, 나머지 점수는 부끄러워서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합격선까지 나올까 걱정도 되고,
시험보고 와서는 좀 진짜 사람이라서 그런지... 기대 심리가 있었는데... 제가 커트라인보다 3점 높아서
이건 진짜 대박이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공부 잘하는 분들이야 상관없겠지만,
저처럼 좀 수준이 얕은 분들은 90% 교수님 의지하고 10% 자기 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강의 들었으면 들은게 반 이상 기억날 정도로 암기는 꼭 하시길 바라고, 내가 될 수 있을까 의심하지마시고
저처럼 명언집이라도 따로 사서 공부하다가 답답할 땐 보시면서 꼭 기운내시길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끝으로 도와주신 교수님들과 진짜 내 옆 집 사람처럼 친절하게 도와주신 담당 과장님께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