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들이 한번 쯤은 한다는 휴학 한번 안하고 올해2월에 대학4년제 졸업했는데 작년부터 장래를 고민하다가 작년6월부터 공무원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화학공학이라는 취업깡패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회사에서 남자만 뽑는 경우를 많이 봐와서 전공은 살리고싶은데 회사에 들어가고싶지는 않았습니다. 화공과도 공무원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알아보다가 지금 아니면 나중에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도 없겠다 싶어서 매일 강의들으며 공부하고있습니다.

올해 첫 시험인 국가직시험 4월18일. 그 전날 불안해서 막판스퍼트 하느라 잠을 적게 잔 탓인지 5년 전에 쳤던 수능보다 더 긴장했지만 100분 내내 초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나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시험지 가지고 가채점 해보고 점수에 한번 실망했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머리가 그리 비범하지 않아서 대충 예상은 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직시험 이후 두 달 동안 매일 오전7시에 일어나서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까지 매일 꾸준히 강의듣고 암기하고 문제풀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작년에는 4학년이였던지라 졸업시험 준비하랴, 모자란 학점 채우랴, 그리고 혼자 자취해서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고 정말 하루24시간이 부족했지만 잠 쪼개가면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작년겨울에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저는 크리스마스 반납하고, 연말 반납하고, 새해 반납하고, 설연휴 모두 반납하고, 어린이날은 물론 석가탄신일도, 현충일도 모두 반납하고 매일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대학졸업하고나니 갈 데도 없고 매일 자취방에 박혀서 마트에 장보러가거나 은행가는일 말고는 나갈 일이 없더라구요. 공부하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공부가 잘 안될 때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그래서 공무원준비 포기하고 일 하러 다니고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하지만 공무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덕분에 다시 잡념을 정리하고 남은 시험을 위해 이렇게 또 공부합니다. 학교다닐때보다 확실히 엄청 간절해지고 절박해서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부산에 혼자 산 지가 벌써 5년째입니다. 서울시 접수는 했지만 멀기도 하고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고 차비도 부담되서 서울시 접수만하고 응시는 포기하려했지만 집에서 혼자 하는것보다 아무래도 시험장에서 현장 분위기와 긴장감과 시간배분과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기회가 있으니까 큰맘 먹고 서울시 장소공고되자마자 숙박예약하고 기차예약하고 어제 시험치고왔습니다. 서울시 올해부터 사지선다로 바꼈는데 확실히 부담은 덜게 되더라구요.

국가직은 1년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무래도 첫 시험인지라 컨디션조절에 실패하기도했고 그래서 아쉬운 시험이였고, 이번 서울시는 잠을 8시간이나 푹 자고 가서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두달동안 강의도 꾸준히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한 덕분에 가채점해본 결과 점수가 오른 것을 보고 나름 뿌듯했습니다. 서울시공무원이 목표가 아니라 저는 27일 경남지방직 화공직이 목표이기때문에 아직 2주 남은 지금, 사실 잠자는시간도 씻는시간도 밥먹는시간도 아까울만큼 정말 간절한 마음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매일 꾸준히 공부하면서 국어,영어,한국사 이론강의 3번씩 듣고, 문제풀이강의는 2번씩 들었습니다. 이론은 거의 갖춰졌으니 이제 남은 2주동안 기출문제 풀면서 문제에 감을 익히고 점수 올리는 스킬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문제 풀다보면 보기2개가 소거되고 2개가 남는데 그 중에 찍으면 저는 항상 답을 피해서 찍더라구요. 그럴 때 진짜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찍는 연습도 하고, 이번 시험에는 운이 따라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화공직은 자리가 적은 대신 점수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노력파이기 때문에 미친듯이 노력해서 합격으로 꼭 보상받고싶습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남은 지방직시험 다같이 열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