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면허는 군대 제대하자 마자 취득한 대형면허 가지고 기름밥 먹는 사십대 아자씨 입니다

한아이의 아버지로서 하루 벌어 하루먹는 일용직 처럼 20년가까이를 운전일을 해오면서 살아 왔는데

경기도에서 운전직이 일반직이 되었다고 해서 반신반의하고 있다가 여기 김과장님의 응원 아닌 응원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3월중순에 공부시작해서 2달만에 공무원이 되었는데 이래도 될까... 이런생각이 들정도네요^^

솔직히 시험보고 나와서 아! 떨어졌구나 딱 2달만 일찍 시작했어도 더 좋았을텐데~~

이런 아쉬운 맘이 더 컸는데요, 지난 5일에 합격자 확인하고 너무 기뻐서 죽겠습니다^^

저 같은 운전일을 하다가 보면 사람이 소극적이 되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런것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만 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배우고 써먹은게 그런쪽이라 평생 운전일만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이번 시험 공부하면서 느낀바가 큽니다.

면접강의 신청하고 담당 과장님이 수기점 후배분들 위해 써달라고 하시긴 하셨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냥 간단하게 3가지만 적겠습니다.

첫째! 쫄지말자!
이거 처음 시작할때 그래도 공무원인데 엄청 힘들겠지... 요즘 공무원 경쟁률이 다 500:1이니 1000:1이니 3~4년을 해야 하니

그런 말들이 많은데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준비하는게 재미있습니다.
하나하나 용어 정리 해가면서 공부하고 정리하고 하는게 처음 1~2주는 하루 1시간도 힘들었는데 하면서 문제좀 풀고 점수가 올라가는 재미가 들리더니 1달째 부터는 퇴근후 잠 좀 줄이고 해서 하루 4시간은 하게 됩디다. 왜냐믄 목표가 생기거든요.. 하니까 되겠다. 점수가 올라가는구나 이런 생각이요^^ 한편으로는 이때부터 조급해 지기는 하더라구요. 시험날짜가 거의 2주 남기고서는 좀 날카로워 지기도 하구요

그래도 처음 걱정과는 다르게 사회랑 자동차+도로교통이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꾸준히 하자
이게 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부를 하면 주변 여건이 도움을 안줍디다.
평소에 잘 하지 않던 늦은 야근거리가 생기고, 물론 저같은 인센티브 운전자에게는 돈이되는 거라 평소에는 반가울만한 일이지만

집에가서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 꼭! 그러데요ㅎㅎ

같이 시작한 회사 동생은 이런식으로 해서 합격은 어림도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솔직히 운전하면서도 라디오 듣듯 강의 틀어두고 다니고, 참! 사회는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내가 유식해 진다는? 솔직히 정치에 관심도 없고 그랬는데 이번 운전직 공부하면서 사회를 공부했더니 지방선거니 머니 하는 정치가 법률 내용이 이해가 되고 남에게 말해줄 정도가 되니까 집사람이 저한테 유식해 보인다며 좋아하더라구요^^

가방끈이 짧아서 항상 배움에 목마름은 있었지만 무식한 외모에 공부는 전혀 해본적도 없는 내게는 그런 지식이 늘때마다 신기하고 그러다 보니 합격은 못하더라도 시작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차츰 들더라구요

꾸준히 해야지가 아닌 꾸준히 하게 되었다? 더 하고싶어졌다?
머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집사람도 집에와서 하루 1시간도 쩔쩔매던 제가 점점 강의 내용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수준까지 가니까 힘내라고 견과류도 사줍디다 ㅎㅎㅎ

셋째! 돈을 아까워 하지 말자

나이 40이 넘어 전세도 아닌 월세에 살면서 하루하루 일거리에 따라 많이도 벌고 적게도 벌고 저 처럼 운송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 하겠지만 하루 10만원을 벌어도 기름값으로 5만원이 슝슝 나가고 하다가 보니 돈은 모을 생각도 못하고 비수기에 접어들면 하루 3탕은 고사하고 1탕도 뛰기 힘들때도 있거든요

아! 저는 타일 아시죠? 건축자재 타일 하남쪽에 가면 그런 타일보관창고가 많거든요. 물건 오더 내려오면 건설현장에 배달하고 운임비를 받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창피해 하지도 않지만 항상 안정적으로 우리가족 10년뒤 20년뒤를 걱정 안하고 살고 싶어서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구요

하루 300이상은 벌지만 기름값 밥값 집세 등등 제외하면 솔직히 또이또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여유돈이 없고 아까워서 이거 처음 알아볼때는 그냥 교재만 사서 공부했었거든요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불가능하더군요. 그냥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동생도 교재로 독학하다가 여기 말고 다른 학원에서 18만원정도 하는 강의를 찾았다고 자랑하던데 저는 솔직히 거의 40만원가까지 들여서 공부시작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 당했다 이런생각을 했는데 막상 2달정도 지나고 시험보기 1주일도 안남았을때 제가 아는 내용을 동생은 전혀 모르고 이상한 부분에 집착해서 공부하고 있더라구요

도로교통법규도 제가 알기론 2월에 개정되었는데 그 동생은 개정전 강의를 공부한거 같기도 하고, 이번에 개정된 내용중에 네이게이션 조작 내용도 개정이 됐는지도 모르더라구요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막상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왜 에듀피디가 비싼지(처음 시작할때는 이게 비싼줄도 몰랐거든요^^) 알게 되었구요
한편으로는 모르고 시작했으니 다행이지 저도 동생못지 않게 짠돌이라 만원이라도 싼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시작할뻔했더든요ㅎㅎ

이제와 면접을 앞두고는 있지만 늦은 나이에 공무원이 된다고 하니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한번도 해본 직업이 아니니 불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번 면접 끝나면 담당선생님이 부인은 계리? 우체국? 도전시키라고 그 직업은 무조건 1년 이상 미리미리 해둬야 하는 거라고 하셨는데 저도 이번 시험 준비하면서 느낀바가 있어 집사람이 식당일을 하고 있지만 틈틈히 제가 집안일도 좀 도와주고 하면서 공부시키려 합니다.

면접통과도 안되어서 이런 말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사람도 하면 되는데 우리 조강지처도 가능하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