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공무원의 꿈만 가지고 있었던 나는 막상 시작하려는 용기와 결정이 쉽지 않았다. 작심삼일의 꿈으로 접지 않기 위해 신중의 신중을 더하다 보니 자꾸 시간만 흘러갔고, 이러다간 도저히 끝이 없겠다 싶어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하고 나는 할수 있다는 최면과 함께 수험생의 길로 들어갔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시도했던 마음훈련이다. 뒤늦게 도서관에서 노트북 하나로 동영상 강의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니, 나보다 공부를 더 먼저 시작 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다.

나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한 친구들인데도 ‘시험이 코앞인데, 공부가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다’, ‘시험이 너무 걱정돼서 책 내용도 잘 외워지지 않고, 잠도 잘 안 온다’며 걱정을 하며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도서관에 오래 앉아 있어도 걱정을 하며 시간만 보낸다면, 공부에 효율이 오를 것 같지 않았다.

아직 제대로 공부를 시작도 못 했던 나지만, ‘지금부터 공부하는 내용이 모두 시험이 나온다!’라는 자기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물론 친구들처럼 시험 과목을 몇 번 씩 공부할 시간은 없었지만, 지금부터 공부하는 내용에서 나오는 문제는 모두 다 맞힐 거라는 각오로 임하자, 짧은 공부 시간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또 하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각종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들의 성공수기였다.
나는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성공수기를 조금씩 반복해서 읽어나갔다.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한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험에 대한 불안감 보다는 나도 열심히 도전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물론 일분일초가 아까운 나였지만, 나보다 어려운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적잖이 위안이 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마음훈련을 통해 이렇게 하루하루 다가오는 시험불안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고, 학원에 다닐 수 없었던 나는 부족한 시험정보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했다.

서로의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다보니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 라이벌일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 삼 십분 정도 모여 자신이 공부한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을 알려 주고, 자신이 알게 된 수험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수험생활에 작으나마 빛이 보이는 듯 안심이 되었다. 또한 하루 종일 책에 파묻혀 지내는 외로움이나 정신적 우울도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쉽게 떨쳐 버릴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나는 공무원을 준비했고, 당당히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물론 나와 함께 스터디를 함께 했던 친구들중에서 몇몇도 함께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내가 긴 수험생활의 여정을 버틸수 있었던 것은 꼭 해낼수 있을것 이라는
희망의 끈을 절대 포기 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마음가짐 인것 같다.

지금도 책과 강의로 씨름을 하고 있을 수험생 후배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해낼수 있다는 자기 암시와 마음가짐을 포기하지 말라고 전달해 주고 싶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