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그만한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현재 직장에 7년을 근무를 했고, 앞으로도 근무를 할 예정입니다.

월급은 적고, 물가는 오르고, 참.... 살기 힘들더군요
뉴스에서 4년제 졸업자 초봉이 3500이니 4000이니 하는 말을 듣다가 보면 무슨 딴 세상인것 같기만 하고, 예체능을 전공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별로 없고 어렵사리 들어온 회사에서 초봉이 월180으로 시작했지요, 그것도 세전이요
입사 후 7년차 인데 지금 월급이 처음 입사했을때와 비교하면 오르긴 올랐지만 형편없습니다.

이제는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있는 가장인데... 아이는 낳을 엄두도 못내겠습니다.

부인은 몸이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장애인도 아니고, 국가로부터 지원 받는 것도 없습니다. 순수하게 제가 버는 돈으로만 생활을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워낙 가진 돈도 없어 월세 내기도 빠듯하고, 아끼고 아껴서 살아봤자 이빨이 썩어 금니 몇 개 때우니 통장은 다시 마이너스...

아버지는 매달마다 저에게 30만원씩 용돈을 달라고 하십니다.
형편이 안되어서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저도 무척이나 힘들지만 뻔히 어려운 형편임을 알면서도 그러시면 아버지를 보면.....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제게 물려준 건 빛만 물려주고, 차를 사준적도 집을 해준적도... 전세를 해준것도 아니고.....
물론 키워주시고, 대학까지 보내주신것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만 군대 제대후 갑자기 부도가 나서 어려워진 형편에 대학도 30살에 간신히 알바하면서 번돈으로 졸업했는데.....집사람과 제가 어렵사리 300에 30짜리 단칸방 마련하고 결혼식도 못올리고 살고 있는거 뻔히 아시면서 그러실때면 정말 서럽고 서운하고 그러더군요

예체능이라고는 하지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친했던 동기가 공무원이 되었고, 그친구가 사는 모습을 보니 이쪽으로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아예 생각도 못했었고, 인터넷에서 공무원은 월급이 130이니 100이니 그런 글만 잔뜩 있어서 아이구 이건 완전 알바구나 하는 생각에 아무리 안전적이라도 시켜줘도 안해...그런주의였는데....
그런데 막상 친구놈에게 들으니 저 보다도 낳더군요, 거기다 지금보다 앞날이 더 좋아질 꺼라는 걸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부럽더라구요, 저는 다음달에는 좀 더 낳아 지겠지.. 그렇게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놈은 자기가 내년에 그리고 10년 후에 20년 후에 어떻게 될지 그리고 퇴직 후에 연금은 얼마나 받게 돼서 노후를 어떻게 보낼지까지 다 계획이 서 있고 공무원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그 예상대로 된다고 하니..... 걱정이 없겠더라구요.........

너무 부럽고 너무 부끄럽고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스스로 너무 한심해서 한참을 혼자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이 38에 이제 도전을 합니다.
영어도 못하고 평생 해온 일이라고는 단순작업이지만 하루 1시간의 투자로 제 인생의 2막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정말 제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이 있지만 이제는 없는 형편에서 카드빛 108만원이나 투자한 만큼 본전 뽑을 수 있도록 정말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