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 비가 오면 잠이 들 때 온갖 생각이 든다.
시험 생각만 하면 속이 쓰리고 눈이 침침해진다.
눈을 감고도 내가 공부해야 할 것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정말 많이 걱정되고, 내 실력은 아직 너무나 부족한걸 알지만
간절한 적도 있었고 비참했던 적도 있었기에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자며 더 버티자며 다시금 다짐한다.
내가 보낸 시간들은 저 멀리서 나를 비웃고 있고, 지금은 후회하는 시간 조차 아까워 다시 책을 편다.

매번 시험에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력이 부족해서일까? 정성이 부족해서일까? 더 놀아서일까? 더 집중하지 못하서일까?
모두 해당되는 것 같기에 더 괴롭다.
주변에서 걱정해줄 때가 나 스스로 걱정할 때보다 괴롭다.

저번 시험에서 이번 시험으로 이번 시험에서 다음 시험으로, 다음에서 또 다음으로... 이제 그만하자.
이젠... 합격뿐이다.
더이상 도망치는 것이 아닌 이젠... 정말 합격뿐이다.
합격. 합격. 오직 합격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