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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어 어려웠다” 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 체감난도는?
등록일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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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생소한 어휘가 체감난도 높여‧수학, 시간 관리 어려움 호소
국어, 문법 비중 줄고 독해 비중 늘어
행정법총론

강길수 기자 hospital001@naver.com

2019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444개 시험장에서 15일 동시에 실시됐다. 17개 시‧도의 올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46.2% 감소한 10.4대1이었다. 인천을 비롯한 10개 시‧도의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번 시험의 당락은 영어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장을 빠져 나온 A 수험생은 “전혀 몰랐던 생소한 어휘가 등장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치‧불일치 문제가 평소보다 많이 출제돼 시간 관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공무원영어 전문가에 따르면 “독해 파트에서 논리전개 문제나 빈칸 추론 문제가 7문항이나 출제된 데다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치‧불일치 문제도 3문항이나 출제돼 시간 관리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며 “어휘 역시 excavate, sheer, engrossed in 등 생소한 단어가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난도는 더욱 높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수험생 대표 커뮤니티인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하 9꿈사)의 필기시험 난이도 설문조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 중 73%인 744명이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답했다.

영어 과목의 영향으로 지방직 필기시험의 난도도 상승한 모양새다. 응답자중 전체 64%가 너무 어렵거나 조금 어렵다고 답했다. 조금 쉽거나 매우 쉬웠다고 답한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국어도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전문가에 따르면 “수험생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시간의 부족’이었을 것"이라며 "4쪽을 거의 채우고 있는 양도 문제지만, 뒤로 갈수록 긴 지문의 문제가 출제되어 많은 학생들이 시간 배분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사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다만 몇몇 지엽적인 문제가 체감난도를 높였다. 학원관계자는 “지난 국가직 시험보다는 약간 어려웠으나 예년 지방직 시험과는 비슷한 수준의 난도였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와 세종 때 노비에 대한 휴가 사료, 학도 지원병제에 관한 문제들이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선택과목 중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은 과목은 행정법총론이었다. 수험생 C씨는 “최신 판례가 많이 나와 당황했다”며 “지문이 긴데다 선지도 애매해 시간 압박을 크게 느꼈다”고 전했다.

수험전문가는 “예년처럼 80% 이상이 판례에서 출제됐는데 신규 판례가 3~4지문이 출제된 게 눈에 띈다”며 “대부분의 문제가 공부를 심도 있게 한 수험생이 풀 수 있는 문제였기에 처음 시험을 치르는 이들은 아주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수학 역시 체감난도가 높았다. 수험생 D씨는 “수학은 시간 단축을 위한 전략과목이었는데 이번 시험은 그렇지 않았다”며 “특히 삼차함수 등의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고 답했다.

행정학개론과 사회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행정학개론을 선택한 E 수험생은 “대부분이 기출문제에서 출제된 주제들이었다”며 “국가채무 종류를 묻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크게 어려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원관계자는 “95점 내지 만점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웠던 문제를 꼽자면 비교우위와 소득세액 계산 정도였는데, 나머지 지문들을 쉽게 판단할 수 있어 정답을 고르는 데에 무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정학 전문강사들도 역시 "모든 문제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문제였다"며 "향후 선택과목 개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겠지만 현행 체제 내에서는 평이한 난이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15일 오후 2시에 정답가안을 공개한 데 이어 오후 4시에 필기시험 문제지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시험의 이의제기는 6월 18일 오후 6시까지이며 24일 최종정답을 공개한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면서 지방직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한 수험생은 “절반 이상 입실한 시험장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최근 3년의 지역별 평균 응시율은 전북이 75%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이 62.3%로 가장 낮았다. .

<촐처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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