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발표 직전 서울시 치러져, 중복 합격자 많아질 듯
 예상 합격권 수험생들, 기대심리로 “서울시 집중 어렵다” 호소

 서울시 지방직 공채시험이 벌써 3주 앞으로 다가오고 수험생들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국가직 9급 필기시험에 대한 기대심리 탓으로 서울시 시험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고 또한, 일정 수준의 수험생들이 양 시험에 중복 합격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그만큼의 허수 합격자가 발생하는 등, 응시생들의 일정한 불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9급 국가직 필기시험의 발표일이 7월 20일로 예정되어 있고, 수험생 본인의 예상 성적이 수험가의 합격선을 넘을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9급 행정직을 준비하고 있는 한 수험생은 “올해부터 국가직 문제공개가 이뤄지면서 자신의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데다, 채점 결과 수험가 예상 합격선을 조금 넘는 탓에 서울시 공채에 집중을 못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새 각오로 시험 준비를 했지만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그런 현상이 심해져 힘들다”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공무원 시험에서 국가직과 서울시 공채의 일정이 겹치지 않아 상반기에 국가직 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들은 하반기 서울시 공채에 전념 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금년에는 지난 4월에 필기시험을 실시한 국가직 발표가 아직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시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수험 관련 커뮤니티에는 국가직 합격자 발표기간의 단축을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글이 간간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올해 행정고시 1차 필기시험 발표 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행정직군의 경우 14일, 기술직군은 3일씩 앞당겨 짐에 따라 이에 따른 기대감이 더욱 늘고 있는 것이다.

 연초 중앙인사위가 밝힌 국가직 7·9급 공채 시험일정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치러진 9급은 필기합격발표까지 97일, 최종합격발표까지는 174일이 걸리며 △8월 9일 필기시험을 앞둔 7급은 필기합격발표까지 75일, 최종합격발표까지는 11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원회는 “컴퓨터 채점을 하기 전 수작업을 요하는 답안지 대조작업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출원인원이 많은 9급 공채의 경우 합격자 발표일을 단축시 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는 7·9급 공채에 대해서도 시험일정은 단축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나 올해는 당초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일정 단축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결국 국가직 9급 필기시험 결과 발표가 서울시 공채시험 실시 이전에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고 이에 따라 중복 합격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와 함께“내년부터는 각 시험의 일정을 조정하는 논의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인사위원회 간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