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직 공채 5점 가산자들 70명 가량 낙방

 공무원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9급 세무직 추가 공채시험에서 공인회계사 등 각종 고급자격증 소유자들이 무더기로 응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세청에 의하면 이번 추가공채의 출원자 12,144명(장애 포함) 중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의 소지자가 110명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세청의 신입 9급 공무원 490명 중 공인회계사는 5명, 세무사는 17명 이었으며, 7급은 전체 90명 중 공인회계사와 세무사가 각각 22명, 18명이나 되었다.

 이렇듯 소위 말하는 ‘고급인력’이 계속해서 공직계로 몰리는 것에 대해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면서 “전문직 자격증이 취업에 유리했다는 것도 다 옛말이 됐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이번시험에 최종합격한 사람들은 33명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출원인원의 30%에 그치는 수준으로서 5점의 가산점이 무색해지는 결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한 수험전문가는 “세무사ㆍ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출원한 이들의 상당수가 오히려 공통과목에서 약점을 노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제한 뒤 “특히 지식국어와 한국사의 생소한 단어들로 인해 이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공무원 시험에만 전념했던 이들보다 더욱 높았을 것이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