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어휘 어려워 ‘체감난이도 高’
행정학과 행정법은 전반적으로 무난

-각 과목별 체감난이도-

 전년대비 10% 가까이 응시율이 상승한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수험생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특히 국어와 한국사의 체감난이도가 높고 영어, 행정학, 행정법 순이다. 10월 1일 시험 직후 한 수험생은 “국어는 어렵게 출제될 것을 예상해 왔던 터라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한국사의 경우 눈에 익지 않은 사료가 보이는 등 예상보다 체감난이도가 높아 어렵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낯선 사료가 보이긴 했지만 문제를 풀지 못할 정도로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간 소요가 많아서 다른 과목을 풀 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각 과목별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역시 서울시 국어답게 출제됐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지식국어의 출제 비중이 높아 이에 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게 나타났다.

 속담, 한자, 고전을 비롯하여 ‘○○의 작품이 아닌 것은?’과 같은 암기를 요하는 전형적인 서울시 국어의 특징이 잘 살았다는 반응이다.

 △한국사는 사료를 활용한 문제가 여느 때 보다 많았다는 반응 속에 선사시대를 제외한 전 시대에 걸쳐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다. 한 수험생은 “문화사 부분의 문제 출제가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어의 경우 수험생간 실력 편차가 큰 과목이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전년과 비슷한 것 같다” “어려웠다”라는 반응이 많다.

 문법, 생활영어, 독해, 어휘 찾기 등 고른 출제가 이루어졌지만 어휘 찾기의 경우 어려운 어휘가 많아서 체감난이도를 높였다. 한 수험생은 “어휘 찾기 등 단어의 수준이 높게 출제된 것 같고 전년보다 어렵게 느껴졌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어휘 이외에 정답으로 제시된 보기의 지문이 2~3줄의 장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반응도 많다.

 △행정학은 기본개념이 주로 출제되었고 기출문제 등을 통해 접해본 문제들이 출제되어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반응이 많다. 그러나 문제가 복원되면서 “쉽지만은 않았다”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행정법의 경우 판례문제가 많았지만 기본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고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 출제가 많아서 대체적으로 쉬웠다는 분위기다.

 국어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고 한국사가 복병으로 떠오른 가운데 금년 시험의 응시율은 전년대비 10% 상승한 65%를 기록해 서울시 시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요 직렬 응시율을 살펴보면 행정 7급 58.6%, 행정 9급 66.9%, 기업행정 7급 50.4%, 기업행정 9급 67.6%, 세무 9급 66.3%, 사회복지 9급 72%, 건축 9급 64.4%, 토목 7급 52.2%, 토목 9급 61.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