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던 대규모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공무원 수험생들은 추석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오곡이 풍성한 추석, 수험가의 분위기를 살펴본다.

 서울지방직 끝나고 추석연휴, 서울 수험가는 썰~렁

 노량진에 있는 수험생들은 이미 고향으로 떠날 차비를 갖췄다.

 선관위 시험에 응시했다는 한 수험생은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시험일정이 빨라져서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추석 전에 필기가 치러진 것이 다행이다.”라며 “그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던 만큼, 이번 명절을 내년시험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노량진, 종로 등 서울에 위치한 학원들의 경우도 추석연휴에 별다른 특강계획이 잡혀져 있지 않다.

 E학원의 관계자는 “서울 지방직을 치르고 추석연휴가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고향으로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학원에서도 올해에는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H학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지방직과 선관위, 노동부 모두 추석연휴 이후에 치러졌기 때문에 추석에도 남아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는데, 올해에는 수험가가 유난히 썰렁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북 지방직과 충남 지방직

28일과 29일에 각각 치러질 충남과 전북 하반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해당지역 수험가는 서울의 수험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 지방직에 원서접수를 했다는 한 수험생은 “나에겐 긴 추석 연휴가 내 의지를 테스트 하는 기회.”라며 “남들이 편하게 쉴 때 한자라도 더 봐서 이번시험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이들 지역에 위치한 학원의 관계자들 역시 각종 특강으로 분주한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전주의 H학원의 한 관계자는 “추석연휴에 행정직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연휴도 반납했다.”라며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이 때 수험생들은 물론 우리들도 바짝 긴장하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명절과 수험생

 매년 찾아오는 명절에 누구보다 괴로운 심정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공무원 수험생들이다. 이들은 아직 수험생활 중에 있기 때문에 친ㆍ인척들과의 대면, 추석 연휴에 이런 저런 유혹 등의 이유로 명절이 달갑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한 수험생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친척들을 보는 것이 점점 두려워진다.”라며 “명절에 이런 기분을 없애려면 어서 빨리 합격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많은 수험생들이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명절 연휴에 수험생 본분을 망각한 채 지내기보다는 최종합격자발표가 나는 그 순간까지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 그것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