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찰과 출제경향 다소 상이

전국에서 최초로 자치경찰제를 도입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경찰 공채시험이 27일 제주중앙중학교에서 실시됐다.

45명 선발예정(남ㆍ녀 포함)에 734명이 출원, 1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국가경찰 못지않은 인기를 보였던 이번 시험은 국가경찰시험과 다소 상이한 출제경향을 보여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실무의 비중이 국가경찰 시험보다 다소 낮았던 것과 수사에서 개별범죄보다 수사서류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자치경찰시험과 국가경찰시험의 출제경향이 큰 차이를 보였다.”라고 이번 시험을 평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수험전문가들의 평가를 기초로 이번 시험의 과목별 출제경향 및 난이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사-개별범죄, 과학수사에 대한 문제의 출제비중이 낮았던 반면 수사서류에 관련된 문제들의 비중이 높았다. 난이도는 평이했다.

 경찰학-쓰레기통 이론 등 생소한 이론의 출제가 눈에 띄었으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형법-수사, 경찰학 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국가직 유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형태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소법-기본서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쉽게 풀 수 없을 정도로 함정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

영어-한 지문당 거의 한 문제꼴로 출제될 정도로 지문이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안배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휘유형도 국가경찰시험과는 다소 상이하게 출제돼 형법, 형소법과 함께 합격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고로 이번 시험은 전체 출원인원 중 681명이 실제시험에 응시, 92.8%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향후 제주자치경찰의 공채는 8월 31일 필기합격자 발표, 9월 7~8일 신체ㆍ체력ㆍ적성검사, 9월 28~29일 면접, 10월 10일 최종합격자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에 처음 자체적으로 공채를 실시한 제주자치경찰단은 올해 12월에서 1월 사이에 내년도 상반기 신규채용에 관련된 공고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경찰단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과목은 당분간 국가경찰공채와 동일하게 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