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에 영어공부와 공무원 수험 워밍업. 한 눈 팔 새 없다

 각 대학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방학에 들어갔으나,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은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요즘, 막연히 ‘놀고 쉬는’ 여름방학을 보내는 대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공무원 수험준비와 취업준비 등을 위해 학원과 도서관에서 올 여름방학을 보람있게 보내자는 마음으로 7~8월 사이의 기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올 여름방학을 아르바이트와 공부, 자격증 취득 등 미래를 준비하는 보람 있는 시간으로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사무보조와 서비스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정보업체에서 전국의 남녀 대학생 885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이용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의 29.4%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름방학을 보내겠다’고 응답했으며,

‘영어, 학과 공부, 공무원 시험 준비 등 공부를 하겠다’는 응답이 23.1%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응답도 16.1%에 달했다. 성별에 따라 여름방학 계획에 큰 차이는 없었으나 여학생들의 경우 ‘다이어트 및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응답이 11.2%를 차지, 2.5%에 불과했던 남학생들에 비해 외모 가꾸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중 학생들은 기숙사를 떠나있지만, 방학을 맞아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들이 있다. 학교 도서관과 가까워 통학 하는 것 보다 공부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도서관도 방학이 와 닿을 만큼 한산한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 ‘명당’자리에는 전공 및 공무원·고시 서적을 쌓아 둔 채, 도서관을 개인 독서실처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잠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머물다 가는 학생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중앙대학교 본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한 남성수험생은 “학교와 학원가가 가까워 올 여름방학부터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면서 학교와 학원을 오고갈 예정” 이라고 전하고, “사실 전공과 관련해 진로를 확정하고 싶어도 현 시점에서는 뚜렷히 나타나는 목표설정이 어려워,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면서 전공과 관련한 진로도 생각해 볼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미래에 대한 구상이 달라지는 요즘 대학생들의 풍경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는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