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규모 축소에 서울시 거주하는 수험생들 불만 높아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아 수험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국가직’으로 불리는 서울지방직에 대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지역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방직에서 거주지 제한을 폐지하자는 주장은 이전부터 종종 제기됐으나 올해의 경우 그 강도가 이전보다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이 거주지제한을 두자고 주장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올해 서울시의 선발규모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393명을 선발하는 9급 행정직의 경우 전년도 선발인원인 902명의 43.6%의 수준에 그쳐 이미 수험생들에게는 ‘죽음의 직렬’로 일컬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제2의 국가직으로까지 불리며 지역제한없이 시험을 실시하자 서울거주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역차별이다.”라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한 수험생은 “다른 지방은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지방의 인재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판국에 서울은 ‘역주행’을 하는 느낌이다.”라며 “지방직의 의미가 없지 않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서울이 다른 지방에 비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역제한을 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힌 뒤 “우수한 인재선발도 중요하지만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인사과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 시험에만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해 전화로 문의하는 수험생들은 해마다 있어왔다.”라고 전제한 뒤 “서울시의 경우 1999년부터 우수인력 선발을 목표로 거주지 제한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방 수험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왔으며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철회계획은 전혀 검토된 것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줄어든 선발인원과 함께 타 지역의 수험생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서울지역의 수험생들의 시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