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정부기관 시행시험, 노인 3천명 파견”
인사위 “신중한 사안” / 가산점 관련 시험도 해당

 오는 7월부터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및 기능사 자격증 등 공무원 시험에 필요한 가산점 자격증을 소지하기 위해 시험을 볼 경우 백발이 성한 노인시험감독관을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공공부문 일자리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금년 하반기부터 노인시험 감독관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 정부기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시험의 시험감독관으로 노인인력 약 3천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노인시험감독관 파견사업은 시험감독 경험이 있는 6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을 선발, 일정한 교육 후 시험감독관으로 파견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2004년 노인적합형 일자리 현상공모 결과 우수 아이템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복지부는 노인시험감독관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다양한 정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우선 오는 10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각종 기능사 필기시험에 노인시험감독관을 파견키로 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도 노인시험감독관을 오는 7월 서울과 광역시에서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한국토지공사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사업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는 뜻을 전했다.

 인사위 한 관계자는 “노인시험 감독관의 취지는 좋지만, 일반 자격증 시험이 아닌 공무원 시험에 노인시험감독관 적용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현재, 인사위 주관 시험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신중함을 나타내고 있어, 현실적으로 노인시험감독관을 현행 공무원 시험에 적용하기는 시기상조임을 밝혔다.

노인시험감독관은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20개 종목 국가자격시험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시험시행기관 및 참여노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노인의 특성에 적합한 일자리로 평가됐다.

금년에는 노인시험감독관 확대 시행에 따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시험감독관 사업개발과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시험시행기관의 시험감독관 파견요청에 따라 권역별 일자리사업기관(전국 23개)에서 시험감독관의 모집, 교육, 파견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전국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중 23개 기관을 노인시험감독관 파견사업 대상 기관으로 선정하고 기관별로 100~150명의 노인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험감독관 참여를 원하는 노인이 대상 기관에 지원을 하면 경력을 기준으로 서류심사를 한 후 건강상태, 태도(적극성, 책임감) 등 업무수행 가능성에 대해 면접을 통해 참여 노인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