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험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부산 지방직 시험이 24개 시험장에서 11일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결과 수험생들은 이번시험을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긴 지문의 수능형 문제들이 대거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시간안배가 이번 시험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산시험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반 페이지가 넘는 지문들이 상당수 있었으며, 확실하게 기억나는 문제가 없을 정도다.”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경남시험방은 문제복원으로 한창인데, 부산시험방은 신세한탄 글이나 부산시청 비하 글들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수험생은 “2년째 수험생활을 하면서 이런 종류의 문제들은 처음이었다.”라며 “시험 시작부터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렸을 정도로 다들 절망적인 분위기였다.”라고 말해 이번시험이 지난시험들에 비해 크게 어려웠음을 시사했다.

수험생들과 수험전문가들의 평가가 반영된 과목별 난이도는 다음과 같다.

 국어- 지식형 문제의 빈도수는 낮았으며, 수능 위주의 문제유형으로 장문의 지문이 많이 나와 수험생들의 시간부족을 이끌었다. 또한 띄어쓰기와 순우리말 등의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난이도면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영어- 기타 지방직 시험의 문제들에 비해 두 배나 되는 지문들로 구성되면서, 국어와 함께 시간부족을 이끈 과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난이도면에서는 지난시험에 비해 낮았다는 평과 비슷했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사- 다양한 범위에서 출제되면서, 근현대사의 출제율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문항의 난이도도 비교적 높았던 것으로 수험생들은 전하고 있다.

 행정법- 평소 기본서에서 보지 못했던 문제들이 태반을 이뤘으며, 정형화된 문제들은 거의 없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난해했던 과목으로 수험생들은 평가하고 있다.

 행정학- 고위공무원단, 티부가설, 욕구이론, 공무원노동조합 등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됐다. 행정법처럼 생소했던 문제들이 많았다. 전반적인 지식 없이는 풀기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경남 지방직 시험과 동일한 날 실시된 이번시험의 응시율은 전체적으로 69.5%를 기록, 지난해 73.4%의 응시율에 비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렬별 응시율은 행정 69.5%, 행정장애 82.6%, 세무 73.1%, 세무장애 64.7%, 사회복지 61.2%, 사회복지장애 80%, 전산 65%, 기계 70.2%, 전기 63.1%, 농업 72.1%, 임업 80.2%, 수산 67.8%, 보건 71.1%, 보건장애 80%, 환경 83%, 토목 59.9%, 토목장애 100%, 지적 72.3%, 지적장애 100%, 통신기술 67.1%, 간호 69.1%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