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 5개 교육청…여성합격률 남성 크게 앞질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행정직에서 여성수험생들의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교행시험을 실시한 교육청(7개)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5개 교육청 모두에서 여성합격률이 남성합격률을 크게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교육청의 경우 최종합격자 110명 중 81명이 여성으로 나타나, 73.5%라는 사상최대의 여성합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4개 교육청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다.

 부산은 합격자 107명 중 여성이 76명(71%), 강원도는 합격자 120명 중 여성이 84명(70%)으로 각각 기록되는 등 70% 이상의 높은 여성합격률을 보였다. 아울러 광주는 22명의 합격자 중 14명(63.6%)이 여성으로, 충남은 180명의 합격자 중 107명(59.4%)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시된 교행시험에서도 여성합격률이 60%이상을 넘어서는 여초현상이 지속돼, 교육행정직이 여성수험생들의 인기직렬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참고로 이들 5개 교육청별로 살펴본 지난해 교행시험의 여성합격률은 대전 66.4%(전체 125명, 여성 83명), 부산 73.5%(132명, 97명), 강원도 75%(36명, 27명), 광주 61.3%(106명, 64명), 충남 57.1%(105명, 60명) 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여성합격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출원인원의 성비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전제한 뒤 “지난 몇 년간 여성지원자들의 수가 남성지원자들의 수를 압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교행 여성지원자비율을 대전과 강원교육청에 문의해본 결과 대전에서 올해 63.9%, 지난해 66.4%를 기록한 가운데, 강원에서는 올해 58.4% 지난해 61.8%로 각각 나타나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처럼 교육행정직에 여성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는 교육행정직이 다른 직렬보다 근무환경 및 여건이 양호하며 승진기회가 빠르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수험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수험전문가는 “교육관련 근무가 여성에게 적합하다는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 도래됨과 동시에 업무환경 조건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며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동ㆍ하계 방학이 있어 이 기간 업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에, 미혼을 비롯한 기혼여성 수험생들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수험전문가는 “여성은 현재까지도 승진기회가 남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전제한 뒤 “교육행정직의 경우 7급까지는 타 직렬에 비해 5~6년 이상 진급이 빨라 여성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청년 실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이 더욱 자리매김하면서 교육행정직에 도전하는 여성수험생들의 수는 더욱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