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시험 감독관에 대한 공무원 수험생들의 불만이 여지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수험생들이 많이 모이는 수험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감독관의 자질을 의심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올해 시험의 경우, 부정행위방지 강화를 빌미로 한 감독관들의 재량권 일탈남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해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지방직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그렇게 개념 없는 감독관은 처음이다.”라고 운을 띄운 뒤 “한 사람을 여러 번씩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사진과 다르다는 등 온갖 트집을 잡아, 시험에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라고 감독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글에 뒤이어 한 수험생은 “얼굴확인하고 감독관 사인하는 것만도 무려 40분이 족히 걸렸다.”라며 “한 여자수험생은 자기 앞에 6분이 넘게 감독관이 서 있자, 화장을 해서 사진과 다른 거라며 울먹이기까지 했다.”라면서 “후에는 성형수술에 관련된 말까지 나왔는데 이것은 명백한 인권침해가 아니냐?”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감독관이 내게 와서, 시계를 왜 빼라고 난리였다.”라며 “전자시계가 아니라고 하자, ‘어쨌거나 교실에 시계가 있으니 저걸 보면 되지 않냐’며 기어이 가져가고야 말았다.”라고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처럼 하나 둘씩 올라오던 감독관재량권에 관한 불평의 글들도 불과 며칠만 지나면, 존재하지 않는 게시물이 돼버리기 일쑤다. 이는 혹시나 필기시험에 붙고도 해당 글을 쓴 것이 드러나면 최종면접에서 떨어뜨리지나 않을까하는 강박관념이 글쓴이 스스로 글을 삭제시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까지 되다보니 일부 수험생들은 “어디 가서 말할 수도 없는 심정이다.”라며 “안정된 직장을 찾으려다 가슴에 피멍까지 들겠다.”라고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편 각 시ㆍ도청 관계자들은 “부정행위가 갈수록 무분별해지고 있는 실정 속에서 감독관의 철저한 감시는 필수적이다.”라며 “수험생들의 편의를 제공해주다보면 공정한 시험분위기 조성이 어렵게 된다.”라고 수험생들과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양쪽모두 만족시키는 해결방안을 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