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행정학 체감 난이도 높게 나타나

 평균 57.7대1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경기 1회 공채시험이 지난 22일 도내의 57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시험결과, 수험생들은 이번시험이 지난해 경기 지방직과 지난 8일에 치른 국가직보다 체감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과목으로 영어와 행정학을 지목하고 있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한 수험생은 “대체적으로 모든 과목이 어렵게 느껴졌다.”라며 “특히 영어는 어휘가 생소한 것이라 어려웠고, 행정학은 기존의 출제경향과 달라서 헤맸다.”라고 이번 시험을 평했다.

 노량진의 E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시험보다는 확실히 높은 난이도를 선보였고, 하반기 시험과는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이번 시험의 합격선의 경우는 점수가 낮은 지역은 79~81점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전체적인 합격선은 81점~87점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번시험의 과목별 난이도 및 간단한 출제경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행정9급 기준)

 국어- 실용국어의 출제비중이 높았다. 수능과 똑같은 문제가 3문제 출제되었고, 한문문제도 3문제 정도 출제됐다. 문제 구성에 있어서 한자가 다소 포함돼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사- 출제경향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다. 근ㆍ현대사에서 많은 출제(7~8문제)를 보이던 기존 시험과는 달리 이번시험은 근ㆍ현대사에서 4문제가 출제됐다. 한 시대에 치우치지 않은 공평한 출제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영어- 수험생들의 편차가 가장 큰 과목으로 꼽힌다. 문법의 출제 빈도가 높았으며, 어휘도 다소 생소한 것이 많이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지문의 길이는 국가직에 비해 그다지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의 S교수는 “중ㆍ상위권 수험생들은 쉬웠다고 말하는 반면, 중ㆍ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어려웠다고 평하고 있는 등 시험의 난이도는 수험생의 수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행정법- 단답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수험생들 대다수가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라고 평하고 있다. 복원률이 저조한 만큼 평이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량진의 E학원 관계자는 “오랫동안 꾸준히 공부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별 무리 없었을 것이지만, 6개월 미만의 짧은 기간 동안 공부한 수험생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행정학- 지방 자치와 지방세 등 지방 행정이 다수 출제(6문항)된 것이 특징이다. 체감 난이도 면에서는 정책학 및 조직론에서 각론이 출제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폭넓고, 깊이 있게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했을 것으로 수험전문가들은 평하고 있다.

한편 이번시험은 전체적으로 약 80%의 잠정 응시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시험의 정확한 지역.직렬별 응시율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경기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참고로 이번 시험의 필기 합격자는 5월 20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