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국가직보다 어려웠다” 합격선 하락 예상
합격선 변수는 경쟁률 ‘일부지역 100:1 넘어서’

지난 22일 치러진 경기도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결과 대부분 수험생들은 “국가직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나타낸 가운데 합격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주목을 끈다.

시험 직후 한 수험생은 “국사와 국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과목은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다”면서 “지금까지 치른 경기도 시험 중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행정학이 특히 어려웠다”면서 “요즘 시험의 대세가 행정학이 어렵게 출제되는 것 같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다른 수험생들의 의견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영어, 행정학, 행정법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행정법과 행정학이 어려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영어의 경우 단어의 수준이 높고 문법문제의 난이도가 높게 출제되어 독해 위주로 공부를 한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합격선과 관련해 “시험이 어려웠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보다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다”는 의견과 “금년 선발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일부 지역의 경쟁률이 100:1이 넘는 등 경쟁률이 높음을 감안할 때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일부 상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한 과목에서 일부 문제는 너무 쉽게 출제됐고, 또 일부 문제는 생소한 문제가 출제되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솔직히 시험문제가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도 판단하기 곤란할 지경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금년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법이나 행정학 등의 체감난이도가 높아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오를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사, 국어 제외하고 전 과목 체감난이도 高

 수험생들이 느낀 각 과목별 난이도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특별히 까다로운 문제없이 무난한 편”이라는 반응이 많았으나 한자문제가 많아 애를 먹었다는 의견도 많다. 한 수험생은 “전형적인 지방직 출제 유형을 보였다”는 의견을 보였다.

△국사는 대체적으로 쉬웠다는 반응이 많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알쏭달쏭한 문제가 많아서 답을 찾을 때 갈등을 많이 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영어는 수험생의 편차가 큰 과목이지만 금년의 경우 독해의 비중이 현저하게 줄었고, 또 독해의 지문이 짧았지만 독해 단어가 어려워 문제풀기가 수월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다. 또한 단어 및 어휘의 난이도가 높아져 어려웠다는 평가 속에 문법문제가 대거 출제, 기존의 쉽게 풀 수 있는 문법문제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다.

△행정학은 그동안 지방직 시험에서 잘 나오지 않는 ‘재정’부분에서 문제가 다수 출제돼 문제를 푸는데 생소함을 느꼈다는 수험생도 있다. 한 수험생은 “주변에서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서 간과했는데 그 부분에서만 5~6문제가 출제된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한 조직론, 인사론 등에서 실무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 등, 현실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수험가의 정설을 입증하기도 했다.

△행정법 역시 “지문이 길고 기존의 기출문제와 출제방향이 달라졌다”는 수험생들의 평가 속에 “어려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수험생은 “쉽게 출제된 문제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판례와 접목된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험생들의 “어려웠다”는 평가 속에 경기도 지방직 경쟁률은 수원 287:1, 부천 193:1, 성남 158:1, 의왕 112:1 등 100:1을 훌쩍 넘긴 지역을 포함해 평균 8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는 5.20일 필기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금년 경기도 지방직 필기시험의 합격선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