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원인원증가와 응시율 상승은 상관관계

 지난 13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9급 시험은 72.3%의 응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직 시험에서 70%대의 응시율이 기록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토요일 시험실시, 시험당일 황사주의보 등 많은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은 국가직9급 시험이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었는지 짐작케 한다.

올해 시험의 응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역시 공무원시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데서 일차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가직 9급의 출원규모는 02년 105,286명, 03년 116,509명, 04년 161,613명, 05년 178,807명의 수치를 나타내다가, 올해 187,562명으로 사상최다 출원인원을 경신한 바 있다.

 여기에 응시율의 경우도 02년 60.5%, 03년 67.2%, 04년 67.9%, 05년 69.1%, 06년 72.3%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역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출원인원=응시율’ 이라는 공식이 성립한 것이다.

출원인원이 증가하면서 응시인원도 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허수지원자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중앙인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이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이다.”라며 “특히 올해의 경우는 이 같은 상황과 함께 경쟁률이 다소 감소, 시험을 포기했던 수험생들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제했다.

 이 관계자는 “새롭게 유입되는 출원인원에는 허수 지원자보다는 시험에 임하려는 수험생들이 훨씬 많다.”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출원인원이 증가하면 응시율도 다소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의 희망직종 1위가 공무원인 것에서 보 듯, 젊은 층에게 공무원이 가장 인기 있는 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의 시험도 출원율과 응시율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시험의 추세를 봤을 때 높아지는 응시율은 앞으로 남아있는 지방직 시험에서도 계속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로 국가직을 제외하고도 지금까지 치러진 3개 지방직 시험의 응시율은 인천 85.1%, 대구 86.4%, 광주 83.1%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이는 수험생들의 열의와 관심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최근 몇 년간 수험생들의 실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수험생들의 시험응시율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아울러 지방직의 경우는 선발인원이 계속 줄어들면서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의 마음가짐도 응시율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은 올해 대부분의 지방직 시험에 해당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방직 시험의 응시율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출원인원과 응시율이 높아질수록 수험생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 공무원시험의 출원인원과 응시율이 어디까지 치솟게 될지 전국수험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