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vs 하락 팽팽히 맞서

국가직9급 시험이 지난 8일 끝난 이후 행정직 합격선에 대한 수험가의 관심이 뜨겁다.

 대부분의 교수진들이 이번시험을 지난해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웠다고 평가하는 것과는 달리, 정작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평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이했다.’와 ‘어려웠다.’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출제경향에 차이를 보이면서,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합격선 하락을 예측하는 쪽은 지난해 보다 문항별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다는 점,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난 점, 필기합격자비율이 상승한다는 점 등을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 수험생은 “어느 시험이고 특별히 난이도가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뽑는 인원에 따라 커트라인은 달라진다.”라며 “많이 뽑으면 내려가는 거고 적게 뽑으면 어려운 시험이라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국모집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간 낮아진 83~4점 정도를 예측한다.”라고 언급했다.

 다른 한 수험생은 “전년에 비해 국어를 제외하고 다소 난이도가 올라갔거나 비슷했다.”라며 “단순 비교를 통해서도 합격선 하락은 예측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합격선 상승을 예측하는 수험생들도 만만치 않다. 이들 수험생들은 상승 요인으로 출제경향은 다소 생소했지만 문제를 푸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는 점, 지문이 전년도 보다 비교적 짧게 나온 점, 고수들이 풀기에 어려운 문제가 없었던 점, 지난해 보다 높은 응시율을 보인 점 등을 꼽았다.

 한 수험생은 “난이도를 떠나 국어의 지문이 예상외로 짧게 나오면서, 지난해보다 시간부족 현상이 줄어들었다.”라며 “나 뿐만 아니라 80점 중반을 받은 근처 고시원 및 독서실 동료들, 모두 컷 상승을 점찍으며 그냥 다음 시험을 노리고 있다.”라고 합격선 상승을 예측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어차피 이번시험은 영어와 행정학에서 갈리는데, 상위 1~5% 수험생이 틀려봤자 얼마나 틀릴 것 같은가.”라며 “분명 우린 어렵지만, 풀어내는 고수들은 수험가에 널려있다.”라는 논리를 폈다.

이들 수험생들 외에도 각종 수험카페에는 합격선 예측이 상승과 하락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논란의 끝은 어떻게 날지, 전국 수험생들의 관심이 이제는 7월 21일 필기합격자발표로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