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제주특별자치도 행정기구 설치조례(안)’과 ‘정원조례(안)’ 12일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 공무원 채용 방식에 대한 윤곽도 드러났다.

 당초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시행 시 지역제한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작년 연말부터 표시했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제주도가 확정한 조례안에는 예고대로 국가직이나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지역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그 기준이 7급 이상에만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은 공무원채용 시 전국 단위에서 인재를 뽑을 것을 명문화하고 있지만, 그 대상은 7급 이상으로 정해놓고 있다.”라며 “때문에 8ㆍ9급 채용은 이번 특별자치도법과 상관없이 예전대로 지역제한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이 같은 상황도 이번 달 말 도의회에서 의결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전망이다.”라며 “채용과 관련된 부분은 의회 의결에 따라 유동성을 띨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이 되어서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특별자치도와 관련된 잉여인력이 많이 존재한다.”라며 “따라서 특별한 추가채용은 올해 안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 법의 시행시기는 빨라도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법이 8ㆍ9급 수험생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면서, 8ㆍ9급 수험생들과 7급 수험생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