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화장실 이용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 ||
| 등록일 | 2017-0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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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무원 필기시험 화장실 출입 허용
인사처 “하반기 국가직 공채 시엔 이용 어려워” 남미래 기자 future@psnews.co.kr
국가직 공채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언제쯤 소변 봉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지난 23일 치러진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필기시험 중 화장실 출입이 수험생들에게 허용됐지만, 국가직 시험의 경우 여전히 경채시험에 한해 ‘화장실 이용 사전 신청제’를 유지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처음으로 올해 지방직 7급 시험부터 시험시간 중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험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인권위는 공무원 임용을 위한 필기시험 중 응시자의 화장실 출입제한이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인격권 등 기본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공무원 임용시험을 주관하는 인사처와 행정자치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각 지자체에서는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시작 30분 이후부터 시험 종료 20분 전까지 1회에 한해 화장실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화장실 이용 전 휴대전화나 부정자료 등의 소지 여부와 화장실 사용 전후 화장실 내부 시험 관련 기재사항 등 이상 여부를 감독관이 확인토록 했다.
반면, 많은 응시자들이 몰리는 국가공무원 공채의 경우 필기시험 도중 응시자들의 화장실 출입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력경쟁채용시험에 한해 사전 신청하는 방식으로 화장실 출입을 허용하고 있고 이를 확대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기 때문에 하반기 국가직 채용시험부터 당장 화장실 출입을 허용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화장실 출입 가능여부는 연말이 돼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사혁신처에서 경력경쟁 채용시험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화장실 이용 사전 신청제’는 원서접수 시 시험 중 화장실 이용 희망자를 미리 신청 받는 것으로, 화장실 이용을 미리 신청한 응시자들은 별도의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며, 화장실 이용 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소지품 검사 등을 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화장실 이용 사전 신청제’가 인권위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응시자의 경우 화장실 출입을 사전에 신청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리현상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만큼 있으나 마나 한 제도라는 지적이다.
수험생 박모(24)씨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어도 사전신청을 하게 되면 화장실을 갈 사람들만 집중적으로 같은 시험실에 몰리기 때문에 시험 내내 집중도 제대로 안될 게 뻔하고, 갑작스럽게 배탈이 난 응시자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지방직 시험처럼 국가직 시험 역시 감독관의 철저한 관리 하에 화장실을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3일 치러진 지방직 7급 필기시험에서 화장실 이용 제한이 풀린 이후 정작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 사이에선 화장실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들의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인해 도리어 시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한 수험생은 “시험시간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닌데, 왜 화장실 출입을 허용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아무리 화장실 출입이 가능해졌다고는 하지만,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응시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시험 시작 전에 화장실은 미리미리 다녀왔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출처 공무원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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