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막 오른 순경 1차, “만만치 않았다” | ||
| 등록일 | 2017-0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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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법․국어 등 선택과목 체감난도 높아져
남미래 기자 future@psnews.co.kr
6만 여 명이 도전장을 던진 순경 1차 필기시험이 18일 전국 7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100분간에 걸친 치열한 도전을 끝낸 결과, 응시자들 중 상당수는 필수과목의 경우 한국사가, 선택과목에선 형법과 국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 필수과목 “방심은 금물”
지난해 2차 시험에서 생소한 지문과 지엽적인 문제로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던 한국사는 올해 ‘중상’의 난이도를 보였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수험생들이 까다로워하는 개수 선택 문제와 올바른 순서를 고르는 문제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는 점이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를 다소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차 시험에 이어 올해 1차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작년에는 개수 고르는 문제가 많이 나와 한국사 풀이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지만, 올해는 개수 고르는 문제 대신 OX 문제 1개와 마지막 시대 순 나열 문제에서만 풀이시간이 걸려 조금은 난도가 낮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사 전한길 교수는 “과거 시험과는 달리 완성도가 굉장히 높고 복수 정답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아주 깔끔한 문제들이 출제돼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는 최상의 시험이었다”면서 “경찰시험의 특성상 한국사의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를 넘어 지엽적인 내용을 암기까지 해야 맞힐 수 있는 고난도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라고 평가했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보다 독해 영역의 비중이 줄면서 평이했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일부 수험생의 경우 독해에서 다소 어려운 단어가 나와 어려움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 이동기 교수는 “전반적인 난도는 높지 않았지만, 지난해 시험보다는 다소 난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해석을 잘 해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줄이면서도 정답률을 높일 수 있는 문제 유형별 독해법을 반드시 학습하고 연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선택과목 “형법․국어에 울었다”
올해 경찰 수험생들에게 고난도의 ‘쓴 맛’을 보여준 것은 선택과목이었다. 특히, 형법 과목의 경우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판례가 다수 출제됐고 대체로 문항의 지문도 길어지면서 응시자들의 풀이시간을 잡아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에서 ‘형법’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한 경찰 응시생은 “그동안 형법을 제일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문도 길고 생소한 판례들이 나와서 시간 안배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기출문제를 풀어서 점수를 올리는 방식이 더는 먹히지 않는 것 같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형법 윤황채 교수는 “작년 2차의 경우 문제에서 ‘적절한 것은?’을 묻는 지문은 불과 3개였지만, 이번 시험에서 10개로 늘어 판례 공부가 확실히 돼있지 않은 수험생들은 고전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출제경향이 최신판례 외에 과거에 중요했던 핵심 판례를 많이 출제하고 있고 지엽적인 판례 내용 또한 3~4지문씩 섞어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판례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정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상’의 난이도였다고 평가받는 형법에 비해 형사소송법은 적당한 수준의 난도를 보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형소법 노형석 교수는 “최신 판례를 충분히 대비했다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1월에 선고된 이태원 살인사건 관련 판례도 출제돼 시험 직전까지의 판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시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비법과목 중에선 ‘국어’의 체감난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선택과목으로 ‘국어’를 응시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한자 관련 문제가 4문제나 출제됐고, 고전문법 내용까지 나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면서 “선택과목 변경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필기시험이 치러진 당일부터 19일까지 필기시험 문제 및 가답안을 공지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23일 발표되며, 이후의 시험일정은 4월 3~14일 신체·체력·적성검사, 6월 5~21일 면접시험, 6월 22일 최종합격자 발표순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시험은 일반공채의 경우 남성은 35.6대1, 여성은 1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의경경채는 35.9대1, 101경비단은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출처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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