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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과목 지난해보다 수월한 출제 보여, 경쟁률 높은 지자체 90점 넘고도 안심 못해

신희진 기자 2015.10.20 11:19:16

올해 마지막 7급 공채 시험인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이 지난 17일 치러졌다.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은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시험실을 빠져 나왔다. 필기시험 문제가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충분히 공부한 수험생들은 막힘없이 문제를 풀어 시험장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다른 응시생도 쉽게 봤을 거라는 생각에 마냥 좋아할 순 없었다.

한 응시생은 “지난해 어렵게 나와서인지 시험출제위원들이 어렵게 출제된 과목들의 난도를 낮춘 것 같다”라며 “그러나 낮추는 정도가 너무 커서 변별력 조절에는 실패한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응시생들이 쉽게 푼 과목은 한국사였다. 신영식 교수는 “이번 시험에는 주어진 자료 없이 역사적 사실의 인지유무를 묻는 단순지식형 문제가 무려 절반인 10문제가 출제돼 난도를 낮췄다”라며 “한국사의 합격선은 90점 정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과목도 평이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국어는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응시생은 총 4문항이 나온 한자 문제에서 적잖이 점수를 잃었으나 기본적인 한자 공부를 마친 응시생들은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유두선 교수는 “고유어와 한자어가 조금 어려울 수 있었으나 기본을 잘 정리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행정학과 행정법도 평이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행정학 김중규 교수는 “지엽적인 부분에서도 일부 출제됐지만 평이하고 기본적인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적당한 난이도의 변별력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행정법 이형찬 교수는 “판례 비중이 높았으며 난이도는 평소 출제되는 수준보다는 조금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다수의 응시생이 선택하는 경제학원론과 지방자치론은 조금은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경제학의 경우 계산문제의 비중이 높았고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많아 작년보다 풀이에 어려움을 겪은 응시생이 많았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올해 합격선이 90점 이상이 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경기도에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올해 경기도에 지원한 응시생은 90점을 넘겨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출처: 공무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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