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기획] 문제공개를 의식한 탓일까.

지난 7일 치러진 서울특별시 9급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의 난이도가 올해 치러진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시험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난이도를 보였다.

평소 5지선다형 선택지와 높은 난도를 보여왔던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이 그동안 이어왔던 시험문제 비공개 원칙을 깨고 올해부터 문제를 공개하면서 난이도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남부고시학원 영어 이동기 교수는 “서울시가 시험공개에 대한 압박으로 지나치게 명확한 정답의 문제를 출제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국어와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다소 높은 난도를 보이며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국어의 경우 비문학을 비롯해 문학, 어휘, 한자어에서 유독 높은 난도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며 수험생을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남부고시학원 정채영 교수는 “과거 서울시 출제 유형의 핵심은 국문학사 암기 문제와 국문학 작품의 독해 문제였는데, 올해는 국가직 유형에서 비중이 높은 비문학 분야의 문제가 서울시에서도 출제됐다”고 말했다.

특히 제목과 작가명을 나열한 후 소설 속 배경이 서울이 아닌 작품을 묻는 문제 등 특유의 지엽적인 문제도 눈에 띄었다.

수학 역시 국가직, 지방직 시험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문제 지문도 이전 시험에 비해 길어져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이 많았다.

반면 영어는 지난해 서울시 시험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를 보일만큼 ‘예상보다 수월했다’는 평이다.

이동기 교수는 “정답에 대한 선택이 명확하고, 수월했던 시험”이라며 “올해 국가직, 지방직 시험보다 난이도가 낮았던 전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사 역시 무난한 난이도를 보였다.

남부고시학원 선우빈 교수는 “예상보다 더 평이했다”며 “자주 출제된 기출문제 중심으로 무난하게 출제됐고, 현대사 부분은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이밖에도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에서 들쑥날쑥한 난이도를 보였던 사회는 문제가 전 영역에서 고르게 출제되며 쉬웠다는 평이다.

한편 같은날 치러진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은 국어와 행정학이 다소 높은 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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