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9급 “공통과목, 노력이 통했다”
공통과목 무난한 출제…고교과목 ‘뒤통수’

8,810명의 9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이 지난 21일 전국 23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선 공통과목의 난도가 지난 국가직 9급 필기시험과 전년도 지방직 9급 필기시험에 비해 낮아졌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간 선택과목이 개편되고 조정점수제가 도입된 이후로 공통과목의 비중이 커진 데다 국어와 영어의 난도가 만만치 않아 이들 과목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선 국어와 한국사는 평이하게, 영어는 전년보다 쉬운 난도로 출제돼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가채점에서 고득점을 맞은 수험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국어의 경우 한자문제가 비교적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을 뿐 아니라 문학 영역에서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아 작년보다는 수월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은 “형태소의 개수를 묻는 문제에서 너무 헷갈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라며 까다로웠던 문법 문제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영어 또한 올해 국가직 시험 비슷한 수준으로, 기출어휘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독해 문제의 난도가 높지 않아 학습을 충실히 해온 수험생들에겐 무난했다는 반응이다. 한국사도 그간 공무원 시험에서 자주 나온 단골 문제들이 출제됐고 난도 역시 평이해 합격선 상승이 예측되고 있다.

선택과목에선 수험생들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시험에서 수험생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과학과 수학이었다.

특히, 어느 정도 암기를 통해 문제를 푸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다른 과목과 달리 수학의 경우 일일이 계산을 하며 풀어야 하는 탓에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이번 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수학을 선택한 한 응시생은 “조정점수가 높게 나올 것 같아 선택했지만, 시간이 걸려 절반밖에 풀지 못하고 다 찍었다”며 “선택과목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회는 법과 정치·경제 분야의 문제가 비교적 무난한 수준에서 출제됐지만 표와 그래프, 긴 지문이 엮인 문제가 많아 체감난도를 높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행정법은 국가직 시험보다 쉬운 난도로 출제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행정학은 지난 국가직보다 난도가 높아지고 지문이 길어져 일부 수험생은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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