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소요기간도 기존 11주에서 1∼2주 단축될듯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앞으로 정부가 공무원 시험에서 수험생이 신청한 가산점을 사전에 검증해 자칫 당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착오를 없앤다.

공무원 시험 채점에 걸리는 기간도 기존 11주에서 1∼2주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다음 달부터 수험생이 필기시험일을 포함해 닷새간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본인의 가산점이 몇 점인지 확인 신청을 하면 관계기관 조회를 통해 이를 사전 검증한 뒤 채점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안행부는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기술자격검정원 등 4곳의 가산점 정보 보유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 달까지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가산점 정보 공동이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안행부는 7급 국가공무원 공채 2만6천여건, 9급 국가공무원 공채 10만1천여건 등 연간 13만건의 가산점 신청 건을 실시간으로 조회해 확인하고, 수험생들도 신청한 가산점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필기시험 4∼5주 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수험생이 가산점을 적용받으려면 시험 당일 OMR 답안지에 가산비율을 직접 표기하고 안행부가 이를 사후 검증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이 가점 비율을 잘못 알고 있거나 가산대상 자격증을 착오로 등록한 경우 불이익 사례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10% 가산대상이더라도 수험생이 답안지 가산비율란에 5%로 표기하면 5%만 적용되는 식이다.

안행부는 앞으로 응시자가 가점 비율을 잘못 알고 있거나 가산대상 자격증을 착오로 등록하면 시스템 조회 결과를 수험생에게 통보해 채점 이전에 정정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합격자에 대해서만 가산점을 사후에 검증했기 때문에 불합격자 중에서 가산점을 잘못 신청해 당락이 뒤바뀐 경우가 있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합격자 결정 전에 가산점을 검증하기 때문에 가산점 때문에 당락이 뒤바뀌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작업에 의존하던 가산점 조회·확인 업무가 시스템화하면서 공무원 시험 채점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11주에서 1∼2주가량 줄어들 것으로 안행부는 전망했다.

현재 공무원 시험 가산점은 국가유공자 가족 등 취업지원대상자에게 최대 과목별 만점의 10%,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은 1%, 행정직에 한해 변호사 자격증은 5% 등이 부여된다. 공무원 시험은 문제 1개 또는 1점에도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 가산점은 수험생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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