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치러진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의 사회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지방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는 현재, 각 수험생들의 합격점이 밝혀지면서 사회와 행정법·행정학 간의 표준편차가 크게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응시생의 경우 사회 과목에서 원점수 30점을 맞았지만 조정점수로 변환한 결과 과락을 면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일부 지역은 사회에서 5문제만 맞춰도 과락을 면했다.”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때문에 많은 수험생이 안전행정부의 문제 출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다 찍어도 과락을 면할 수 있는 문제 수준이면 출제 수준이 크게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올해 지방직 9급 사회가 이처럼 어렵게 나온 탓에 일부 수험생은 내년 선택과목을 무엇으로 정해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한 응시생은 “행정법·행정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사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응시생보다 조정점수가 낮게 나오는 결과를 보니 내년에는 사회를 선택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과목 변경은 불확실성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이 대세다. 올해 국가직과 지방직 사회가 예상을 넘는 어려운 출제가 된 것은 첫 시행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량진 K학원의 한 수험전문가는 “올해 사회가 어렵게 나왔다고 내년에도 어렵게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라며 “오히려 그간 특정 과목이 지나치게 어렵게 나오면 다음 시험에서는 난이도가 조정된 사례가 다수”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처럼 사회의 조정점수가 더 높게 나온다면 내년에 고득점 수험생들이 사회를 선택하게 되어서 결과적으로 조정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안전행정부의 올해 시험 문제 출제가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다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수험생은 안전행정부에 전화를 걸어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