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묻지마 진학'보다는 先취업-後진학 필요"
공공기관 채용박람회 열려…고교생 관람자 많아 눈길

 정부는 2016년까지 공공기관 신규채용 인원의 40%를 고졸자로 뽑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2012 공공기관 열린채용박람회'에서 `열린일자리 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아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박 장관은 고졸도 공공기관 취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부는 내년 공공기관 취업자의 20% 이상을 고졸자로 뽑고, 비중을 차차 늘려 2016년까진 40%를 고졸자로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

   콘서트 패널인 고용노동부 한창훈 고용정책실장이 채용과정에서 학력 차별을 없애려고 노력 중이라고 하자 박 장관은 "경력ㆍ학력 등 조건을 무너뜨린 열린 고용문화가 공공기관부터 민간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묻지마 진학'을 한 뒤 졸업 후에도 학원을 전전하는 시행착오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졸업 뒤 우선 취업하고,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는 방안도 권했다. 그는 "입직 연령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이 절실히 느낀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펙은 화려하지 않지만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는 구직자에게는 "화려한 이력서나 교과서를 달달 외워 지식을 습득한 사람보다는 현장에 꼭 필요한 사람,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또한 "준비될 때까지 갈고 닦아서 `준비된 구직자'가 되도록,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내공을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이 왕도"라고 조언했다.

   이번 콘서트는 "일일이 질문을 받으면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미리 동영상을 찍어서 받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행사장 좌석 150여석이 다 차고 뒷줄에도 청중이 들어찼지만 현장 질문은 한 건도 받지 않아 `토크' 없는 토크콘서트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박람회에는 금요일 낮인데도 전시관 곳곳에 단체관람을 온 고등학생들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박 장관의 `열린 고용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과 사뭇 달랐다.

   채용정보를 구하러 온 대학생 J(28)씨는 "내 토익 점수는 800점 후반대이지만 950점은 돼야 공공기관 서류전형을 통과한다"며 "점수를 올리려고 학교를 1년 더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대학생 A(26)씨는 "작년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한 기관이 출신학교별로 등급을 매겼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들었다"며 "차별을 극복할 스펙을 쌓으려면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90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내년도 공공기관 채용규모는 총 1만5천372명이다. 기관유형별로는 준정부기관이 3천727명, 기타공공기관이 7천970명으로 올해보다 각각 146명(4.1%), 833명(11.7%) 는다. 공기업은 3천675명으로 876명(19.2%)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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