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인원 감소 아쉬움으로 남아

◎앞으로 문제공개에 관심 집중

경찰 수험가의 상반기 시험일정이 순경 1차 최종합격발표로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4월에 순경 1차 필기시험이 치러진 후 각종 일정을 소화했던 경찰수험가는 이제 7월 2일로 예정된 순경 2차 시험 공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난 상반기에 경찰 채용과 관련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상반기 경찰수험가를 정리해 봤다.

◈ 채용인원 감소 아쉬워

상반기 경찰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채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명박정부의 공무원조직 슬림화 기조가 경찰 채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치안수요의 증가 및 전·의경 폐지에 따라 대규모 채용을 기대했던 경찰수험가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수치상으로 올해 순경 공채 채용인원은 남경 1,180명, 여경 87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남경 2,520명, 여경 681명을 채용한 것에 비해 각각 53.2%, 87.2%가 줄어든 수준이다.

◈ 여경 수험생들 치열한 경쟁속으로

상반기 시험에서 여경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했다. 전체적으로 선발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정년연장의 영향으로 여경 채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의 여경 채용규모를 보면 2005년 680명, 2006년 404명, 2007년 462명, 2008년 669명 등으로 대체로 400~700여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차 40명, 2차 47명 등 총 87명에 그치면서 지난해 보다 87%가 감소했다. 여경의 선발인원이 두 자리에 그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줄어든 채용규모의 여파는 곧바로 나타났다. 상반기 시험에서 여경의 경우에는 광주청이 538대1(1명 채용, 538명 출원)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서울 409.6대1, 부산 161대1, 대구 227.5대1, 인천 210.5대1, 대전 232대1, 울산 96.5대1, 경기 265대1, 강원 81.3대1, 충북 104.5대1, 충남 113.8대1, 전북 271대1, 전남 209대1, 경북 74대1, 경남 107대1, 제주 86대1 등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그나마 경북청이 74대1로 최저경쟁률을 나타냈었다.

경쟁률과 함께 필기합격률도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상반기 여경 시험은 평균 310%의 선발예정대비 필기합격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북과 전남이 600%의 가장 높은 필기합격률을, 경남이 200% 필기합격률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 남경 수험생들 체력검사 때문에…

한편 상반기 시험에도 남경 수험생들의 체력검사 탈락률은 주목의 대상이 됐다. 체력검사가 강화된 이후에 나타난 남경 수험생들의 높은 탈락률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진 것이다.

상반기 시험에서 경기청에서만 총 79명이 체력검사에서 탈락했다. 이 중 여경수험생은 단 한명이었고, 나머지 78명은 모두 남경수험생이었다. 특히 남경 수험생의 체력검사 탈락률은 10.2%(766명 필기합격, 78명 탈락)로 기록되면서 지난해 2차(5.7%), 3차(8.7%)시험보다 체력검사 탈락률이 높아졌다.

다른 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인천청 18명, 대구청 8명, 광주청 5명, 전남청 7명이 체력검사에서 탈락했으며, 광주와 전남의 경우 탈락자 전원이 남경수험생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참고로 지난해 7월 1일부터 순경시험의 체력검사는 기존보다 합격 규정이 상향조정됐고, 악력이 새롭게 추가됐다. 탈락기준은 각 종목별 과락 또는 종목 합계 15점 이하로 변경됐다.

◈ 전ㆍ의경 특채 시험 진행

올 상반기에는 전·의경 제대자들만이 응시할 수 있는 전·의경특채 시험도 치러졌다. 선발규모는 남경 채용인원(1,180명)의 20% 수준인 240명으로 적었지만 해당 수험생들은 한 번의 응시기회를 더 가질 수 있었다.

참고로 상반기 전·의경 특채 시험은 지역청별로 서울청 82명, 대구청 26명, 광주청 26명, 경기청 54명, 전남청 26명, 경남청 26명 등을 채용했다.

응시자격은 ‘경찰청 전투경찰순경’으로 임용되어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자 또는 전역 예정인 자(2009년 5월 5일까지), 고등학교 졸업 이상, 운전면허 1종 보통이상 소지자 등으로 제한됐으며 응시가능 연령은 순경공채보다 하한선이 높은 21세 이상 30세 이하(78.1.1~88.12.31)로 적용됐었다.

◈ 이제는 문제공개

상반기 경찰 수험가의 마지막을 장식한 뉴스는 경찰청의 문제공개 방침이다.

경찰청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순경 2차 시험부터 문제를 공개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힌 것이다.

경찰시험의 문제공개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오류시비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학원가에서는 시험 당일 기출문제 해설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풍속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