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넘긴 기능직 조무원을 계약직으로 활용하는 광주시 교육청의 인력운용 방침이 논란을 낳고 있다.

4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최근 지방공무원정원조례시행규칙을 일부 개정, 초등학교 기능직 조무원 정원 14명을 줄이고 중학교는 13명을 늘렸다.

줄어든 초등학교의 정원은 계약직 직원들이 채우고, 반대로 중학교는 비정규직 조무원의 자리를 정규직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초.중학교 간 정원 조정은 정년을 넘긴 조무원들의 활용으로 가능했다.

시 교육청은 정년을 넘긴 기능직 조무원을 2년간 계약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들의 활용도는 중학교보다 초등학교에서 더욱 크다는 판단에 따라 초등학교에는 계약직 고령 조무원의 자리를, 중학교에는 정규직 조무원의 자리를 늘린 것이다.

고령의 계약직 조무원은 급여가 3분의 1수준이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령 인구의 노동력 활용 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는 것이 시 교육청의 설명이지만 노동계에서는 "공공기관이 비정규직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관계자는 "비용절감 명목으로 고령의 노동자에게 3분의 1수준의 급여를 준다는 것은 비정규직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착취"라며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이 정원부족을 이유로 비정규직 활용에 앞장서는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원이 넉넉하다면 정규직 직원을 늘리겠지만 정원을 마음대로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대안"이라며 "성실하고 업무에 능숙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서 학교현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