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禁女)의 벽으로 여겨지던 학교 조무원에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고
있다.
2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조무원 1천254명 중 여성은
47명이다.
일반지방공무원 기능직 10급에 해당하는 조무원은 일선 학교에서 책걸상과 칠판 등 각종 시설물 관리와 개보수를
담당하며 조경수 관리, 환경미화, 도색과 미장, 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같은 업무 특성상 남성의 고유 영역으로
간주돼온 조무원에 여성 진출이 가능한 것은 최근들어 공채를 통해 뽑기 때문이다.
또 취업난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이 주로
응시하는 조무원 시험에 과감히 도전하고, 교육계에서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의
경우 현재 조무원 시험에 합격해 임용을 대기하고 있는 여성만도 11명이나 된다.
'체력'이 요구되는 조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달리기, 팔굽혀펴기 등 체력검정과 일선 학교장들로 구성된 면접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여성 조무원에게 '험한
일'을 맡기기가 마땅찮아 여성 조무원 발령을 꺼리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여성 조무원들이 특유의 섬세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성 조무원들의 업무 적응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나 대다수 여성들이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전남 영광 홍농초등학교에 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미영(33.여)씨는 "여성으로서 굉장히
힘든 일"이라면서도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는 의미가 있어 보람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