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법원 등기직 시험일은 3월 19일이므로, 이제 시험일은 불과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수험생들은 매우 긴장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을 터인데 앞으로 남은 기간이 합격의 성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이 합격 여부와 직결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는 지난 15년간 법원 검찰 시험을 전문적으로 지도해 온 경험으로 다음의 점을 여러분에게 당부하고자 합니다.

1.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입니다.
시험을 한 달 남겨 둔 시점에서 시험 외에 다른 걸 생각하는 건 시험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합하여 시험에 임하는 간절한 자세를 가질 때에 시험장에서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위의 모든 유혹을 과감히 단절하여야 합니다. 가족과의 연락이나 친구 혹은 애인과의 연락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구호를 속으로 외치며 끊어버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잠자고 밥 먹는 것을 제외하곤 하루의 모든 것을 마지막 정리에 몰입하는 생활을 굳게 유지하기 바랍니다.

2. 마무리 정리는 효율적으로 해야 합니다.
시험일을 한 달 앞에 둔 지금 시점에서 마무리 정리는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젠 새로운 자료와 강의보다는 지금까지 정리해 온 자료를 다시 점검하고 강의 또한 마무리 강의를 들으며 하나하나 정리해 나아가야 합니다. 일부 수험생 중에는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새로운 교재나 자료가 없는지 찾고 다니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수험생들은 내년도에도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공부해 온 엄청난 자료를 정리하고 암기하는 시점인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해마다 배출하는 합격생들은 동일한 자료와 강의를 통해 공부하였음에도 누군 수석을, 누군 불합격을 하게 되는데, 이는 주어진 자료를 어떻게 받아들여 소화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하지 다른 자료를 찾아내는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웅변한다고 봅니다.

3. 남은 기간 계획표를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가야 합니다.
공부를 무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은 자칫 자기가 공부할 과목마저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처럼 극단적으로 되지는 않더라도 특정 과목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8과목 전체를 골고루 공부하지 못하고 한두 과목이 추락하는 문제는 반드시 생기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지금 당장 남은 기간에 여러분 각자가 감당할 수 있고 또한 필요한 공부의 과목과 교재 및 기간을 자세히 담은 한 달 시간표를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생기면 그 즉시 계획을 수정하여 수정된 계획에 따라 생활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계획은 수정하기 위하여 세우는 것이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모의고사를 반드시 응시하여 적응력을 쌓기 바랍니다.
모의고사는 글자 그대로 실제 시험에 들어맞는 유형의 문제를 미리 풀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목별 시간관리, 문제 푸는 방법, 답지에 이기하는 훈련......등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과정을 통하여 수험생은 긴장된 심리현상을 경험하고 그를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며, 시험 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실수를 미리 체험하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부족한 부분 등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습니다. 이런 효과가 있으므로 모의고사는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꾸준히 응시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한 번의 모의고사는 자신의 실력을 평균 몇 점 이상 올려준다는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5.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집중하되 마음은 최대한 평온하게 유지합시다.
수험생들의 대다수는 시험일이 다가오면 과도한 긴장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잘 해 왔는 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던가, 남들은 잘 해나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 혹은 시험에 실패하는 환상이 들면서 덥석 불안감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모든 상념은 공부를 열심히 한 수험생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부처님이 득도하실 때에, 예수님이 산상에서 고난을 겪으실 때에 나타났던 마귀가 수험생이 합격을 향해 마지막 집중을 하는 순간에 나타나 이처럼 방해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정인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공부한 모든 수험생에게 나타나는 것이니 여러분은 이를 자연스럽고 대범하게 받아들이면서 자기의 일상생활을 꾸준히 해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모든 것을 시험에 집중하되, 마음은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남은 기간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합격의 기쁨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진 용 은(한교고시학원 법원 등기 검찰 대표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