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청 녹지공원과 육림담당 이광호(李光鎬.34.임업8급)씨가 지난 22일 행정자치부가 합격자를 발표한 제49회 행정고등고시(기술직.임업직렬)에 합격했다.

이씨는 울산 출신으로 지난 1997년 경북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8월 울주군 산림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2003년 1월부터 울산시청 녹지공원과에 근무중이다.

대학시절 행정고시를 공부했으나 합격하지 못한채 졸업했다가 공직에 들어선 후 다시 공부하기 시작해 못다한 뜻을 이룬 것.

그는 평소 맡은 일을 철두철미하게 하면서도 퇴근 후에는 곧바로 집 주변의 울산중부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 주위에서 '공부하는 공무원'의 표상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해 10월 친구의 소개로 만난 주영란(32.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 남부사업소 근무)씨와 결혼해 생후 6개월된 아들(영주)을 두고 있으면서도 퇴근하자마자 도서관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신혼인데도 시험공부 하느라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했고 특히 임신했을 때도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이제 못다한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부터 8개월간 연수를 거쳐 산림청 산하기관에서 임업사무관으로 일하게될 그는 "산림분야의 가장 큰 문제인 재선충의 원인을 밝혀 산림피해를 막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