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관 고취ㆍ고교출신 진입장벽 낮춰

내년부터 국회사무처 시행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의 시험과목이 일부 변경되면서 합격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국회사무처는 지난 23일 “국회사무처 시행 9급 공채시험의 행정법총론, 물리학개론 등을 한국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수준의 전공과목인 행정법총론 등을 고교과목인 한국사로 변경해 고교 출신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국회직 공무원들의 국가관을 고취시키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속기직과 경위직의 경우 행정법총론이 한국사로 변경된다. 사서직은 자료조직개론 대신 한국사 시험을 치르게 되며, 기계직과 전산직은 물리학개론과 운영체제론이 한국사로 바뀐다.

직무와 시험과목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과목변경도 단행된다. 경위직 시험과목인 행정학개론은 경호학개론으로 변경된다.

시험과목이 가장 많이 달라지는 직렬은 전산직이다. 컴퓨터 구조론은 컴퓨터 일반으로, 프로그래밍언어론은 정보보호론으로 대체된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은 공무원들의 국가관을 강화하고 고교 출신들이 대학에 진학한 수험생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보완한 것”이라고 과목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시험과목이 변경되면서 국회사무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새로 도입되는 과목의 출제경향과 난이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회사무처 시행 9급 공채시험은 극소수의 인원만을 선발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험의 난이도도 매우 높은 편으로 오랜기간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이 많아 과목변경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고교과목인 한국사가 전 직렬에 도입되면서 고교출신의 진입으로 안그래도 높은 경쟁률이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수험전문가 K씨는 “처음 도입되는 과목은 기출 정보가 없어 수험생들이 불안을 느낄 수 있다”며 “시험마다 출제경향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각 과목별 중요 부분은 비교적 유사하므로 다른 공무원 시험의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7일 실시된 올해 필기시험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예년과 달리 어학과목에 비해 전공과목이 더 높은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회사무처 시행 9급 공채시험 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