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공로연수라는 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 아침 쫓기던 시간들을 멀리하고 적당히 게으름도 피우고..
조그맣게 마련해둔 농막에서 텃밭도 가꾸고 오이, 상추, 감자, 방울토마토, 가지 등..
그 어린 모종들이 조금씩 자라나는 신기함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땀도 흘리며 여유롭게 지내고 있었다.
문화교실의 키타반에 등록하여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배우기도 하고,
좋아하는 테니스도 짬짬이 즐기고 꿈 같은 나날이었다.

하지만 맘 한구석에 퇴직후에 뭔가를 해야지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뭐를 해야지하는 계획 같은거는 없었기에 조금은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던중에 철거업을 하는 조카로부터 자격증이 있냐는 연락이 왔고
무슨 자격증이냐 물었더니 "산업안전기사"란다.
나는 전자전공이라 그 분야 자격증은 있지만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자격증 따서 일을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생각해 보자고 하였다.
생각해보니 요즘은 중대재해법 등 안전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시대라 나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네이버에 물어보기로 하고 검색해보니 꽤많은 홍보들이 있었다.
항상 하던대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샘플 강의를 들어보기로 하고
두번째로 들어본게 정재수 교수님 강의였고 더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더이상 선택의 고민없이 선택하기로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분량의 책들이 왔고 나이먹고 듣도 보도못한 내용들을 공부하자니 어려움도 많았다.
한번 다듣고 두번째 들어갔는데 내가 듣고 보았던 내용들인가 할 정도로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시험기간이 열흘넘게 남았는데 수강기간이 종료되어 에듀피디 담당자에게 전화하여
시험일까지 좀더 연장해줄수 없는지 물었고 고맙게도 그렇게 허락주셨다.
이자리를 빌어 담당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나름 괜찮은 점수로 필기시험을 통과하였고 오늘 드디어 실기2차시험을 보았는데
나름 합격을 기대해봐도 될듯하다.
혹시 이글로 한 사람이라도 자신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화이팅 하십시오.

추신 : 교수님!! 강의중에 사설은 나름 활력소도 되지만 좀 길때도 있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