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인입니다.
4월경 회사에서 청천벽력같은 지시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전 사원 보세사시험 응시'란 강제 아닌 강제 지시사항이었습니다.
물류 운영팀이라 센터에서 근무를 하는데요.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하루 일하기도 바쁜데 시험이라뇨~
아침 회의때 우리 센터는 누가 시험볼거냐고 센터장의 질문이 나왔고 제가 딱 중간급인데 후임들은 바빠서 대놓고 시험 못 본다고 하고, 선임들은 눈치를 보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다 저에게 시선이 쏠렸고 전 아무렇지 않은 듯 '제가 보겠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하고나니 후회가 들더군요... 아시죠~?
암튼 인터넷을 뒤져보니 '책한권으로 끝내는...' 뭐 이딴 광고들 넘처나고 하길래 한권이면 할만 하겠다 싶어 1달을 준비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한달 두달 쯤 남았을 때 다시 시험에대한 이야기가 거론되었고 센터장은 자신있게 말한 저에게 무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등골에서 식은 땀이 나기 시학했습니다.
일단 여기저기 뒤지고 하다가 혼자 책보고 공부하긴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고 인강을 신청하고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인가을 신청하고 책이 도착했을때 죽고싶었습니다.
두께가 백과사전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한번 죽고싶었습니다.
인강이 1시간짜리 73강이란사실을 몰랐다가 책 받아보고 인강 접속하면서 알게되었지요~
ㅠㅠ~
일단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일정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1번 보고는 안되겠고 2번 보자니 시간이 안될거 같고......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책없이 퇴근 후 하루 3강씩 보고 주말엔 도서관에 처박혀 10강씩 일단 보기로..
그 후 3주동안 인강진도를 다 빼고.
하루 쉬기로 했습니다.
잠시 밖에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아~ 하늘이 참~ 노랗구나~
죽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지요~
다시 맘을 가다듬고 이젠 책을 보며 인강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평일엔 2.5강에 교재복습, 주말엔 8강에 교재복습....
일단 고고고~
달렸습니다.
마지막 시험보는 주에 왔는데 40강을 채 보지 못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밤을 새거나 아님 대충 보고 시험을 봐야했습니다.
날짜가 다가오자 포기를 하려고도 했지만 회사에서 저에게 시험 전 특별 휴가를 주었습니다.
목요일부터 공부하라고 휴가를 준 것이지요~
자~ 기회다~
이때를 놓치면 난 사표를 써야한다는 각오로
목금토 3일을 연짱 도서관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시험당일~~ 두둥~
분당에서 102번버스를 타고 건대로 고고~~~
서현에서 어떤 원피스 입은 여성분이 탔습니다. 왠지 뭔가 인연일것 같은 기분이 들어 힐끔힐끔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시험 감독관을 들어온 것입니다~
이딴게 인연인가?
아~~~ 칠판에 글씨는 또 왜이렇게 못쓰냐~
ㅋㅋㅋ
암튼....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젠장 아는 문제가 40%, 아리까리 한게 30%, 그리고 30%는 듣도 보도 못한 문제
일단 40%는 풀고 나머지 30%에서 아는 지문 추려내고 마지막에 정말 헷갈리는 20문제 골라서 막판 10분전에 찍고 작렬하게 전사했습니다.~~~
그날 2달간 기른 머리를 자르고 술한잔 걸치었지요~
며칠 후 가답안 이 나와서 맞춰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왠~~~일이니~
찍었던 20문제중 80%가 정답인게 아닙니까~
와우~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수능때도 이렇게 열심히 안했는데.
진짜 노력을 하니 하늘이 날 돕는구나 싶었습니다.
다음날 전 회사의 영웅이되어~
술과함께 작렬하게 전사를 하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