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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만9149명 달해 "여성전문직으로 인기"
‘중개업계도 이제는 여성시대다.’
여성 중개업자가 큰 폭으로 매년 늘어나면서 부동산 중개업계의 여성 비율이 26%를 넘어섰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는 7일 “지난 1월 말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중개업자 7만2952명 중 여성은 1만9149명으로 전체의 26.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말까지만 해도 부동산 중개업자 4만2413명 중 여성은 3497명으로 8%에 불과했다. 92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에덴 공인중개’를 개업한 김치순(48) 사장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중개업자가 희귀해 고객들도 여성을 기피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1년 말 9.8%(5만139명 중 4937명)에 이어 ▲2002년 말 12.4%(5만9128명 중 7339명) ▲2003년 말 17.7%(6만8247명 중 1만2097명) 등으로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작년 말에는 전체 중개업자 7만3084명 가운데 여성이 1만8631명으로 5년 전의 5.5배 수준으로 늘면서 그 비율도 25.4%로 급등했다.
지난 1월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폐업이 늘면서 남성 중개업자 수는 한 달 전에 비해 650명 줄어든 반면, 여성 중개업자 수는 518명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여성 중개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개사협회 산하의 여성특별위원회와 지역별 여성모임도 활발하다.
여성들의 중개업계 진출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업이 지난 3~4년간 호황을 누린 데다 맞벌이가 가능하고 창업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4년 전 창업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현숙 부동산’ 오현숙(54) 사장은 “중개업소가 가장 많이 취급하는 주택은 여성들이 가장 익숙하고 잘 아는 분야”라며 “특히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창업을 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 조절이 가능해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은 비교적 쉽지만 중개업자로 성공하기는 만만치 않다. 오현숙 사장은 “특히 개업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고정 고객이 없고 주변 부동산업소의 텃새가 만만치 않아 중도에 문을 닫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정년과 성차별이 없어 여성이 창업하기 가장 적합한 직종 중 하나”라며 “부동산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고 고객들에게 인간적인 신뢰를 심어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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